자동차부품 해외영업
자동차부품 해외영업을 한다고 하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자동차를 판매하는 일인가요?”
사실 저도 처음 입사하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해외영업이라고 하면 해외 출장을 다니고 영어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제품을 판매하는 모습만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실제 업무를 시작하고 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저는 현재 서울에 있는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에서 해외영업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대부분은 해외로 수출되고 있으며,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 고객에게서 발생합니다. 자연스럽게 하루 업무 대부분도 해외 고객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15년 동안 일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해외영업은 판매보다 관리에 가까운 직무라는 것입니다. 고객과 회사를 연결하고 프로젝트를 끝까지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하루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이메일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유럽 고객은 퇴근하기 전에 메일을 보내고 미국 고객은 우리나라 밤 시간에 메일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메일함을 열어보면 하루 업무가 거의 결정됩니다.
메일 내용을 보면 대부분 신규 RFQ, 일정 변경, 품질 문의, 샘플 요청, 단가 협의 등이 많습니다.
급한 메일부터 우선 확인한 뒤 관련 내용을 개발팀이나 품질팀, 생산팀과 공유합니다. 메일 한 통으로 끝나는 업무는 거의 없고 대부분 여러 부서와 협의가 이어집니다.
처음에는 영어를 잘하면 해외영업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업무는 영어보다 조율 능력이 훨씬 중요했습니다.
해외영업은 혼자 일하는 직무가 아닙니다
외부에서는 해외영업이 고객만 상대하는 직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회사 안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대화합니다.
고객이 납기를 앞당겨 달라고 요청하면 생산팀과 생산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자재 일정은 구매팀과 협의합니다.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품질팀과 함께 원인을 확인하고 대응 방향을 정리합니다. 개발 일정은 연구소와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이렇게 여러 부서의 내용을 정리한 뒤 고객에게 설명하는 것이 해외영업의 역할입니다.
결국 해외영업은 고객과 공장을 연결하는 창구라고 생각하면 가장 이해하기 쉽습니다.
자동차부품 해외영업은 일반 영업과 조금 다릅니다
자동차부품은 일반 소비재처럼 한 번 판매하고 끝나는 제품이 아닙니다.
프로젝트 하나가 시작되면 견적부터 개발, 샘플, 고객 승인, 양산, 품질관리까지 몇 년 동안 계속 관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품 하나가 양산되기까지 여러 부서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일정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샘플을 제출해야 하고, 양산 일정도 맞춰야 하며, 수출 일정까지 관리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자동차부품 해외영업은 판매보다 프로젝트 관리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긴장되는 순간
15년 동안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가장 긴장되는 순간은 품질 문제가 발생했을 때였습니다.
고객 생산라인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회사 내부 여러 부서가 동시에 움직입니다.
원인을 확인하고 현재 재고를 파악하며 대체품 생산이 가능한지도 검토해야 합니다. 고객은 계속 진행 상황을 문의하기 때문에 중간중간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르는 내용을 섣불리 답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확인해야 할 내용은 확인하겠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확인이 끝난 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오히려 고객의 신뢰를 얻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입니다
많은 분들이 해외영업을 준비하면서 영어를 가장 걱정합니다.
물론 영어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일을 오래 하면서 느낀 것은 영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신뢰였습니다.
약속한 날짜를 지키고, 문제가 생기면 먼저 설명하고, 고객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빠르게 확인해 주는 담당자가 결국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완벽한 영어보다 믿을 수 있는 담당자가 되는 것이 해외영업에서는 훨씬 중요했습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서 이야기하려는 내용
이 블로그에서는 제가 자동차부품 해외영업을 하면서 실제로 경험했던 내용을 하나씩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회사명이나 고객사명처럼 공개할 수 없는 내용은 제외하겠지만, 실무에서 어떤 방식으로 업무가 진행되는지, 어떤 실수를 했고 어떻게 해결했는지는 최대한 솔직하게 공유하려고 합니다.
해외영업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 이제 막 자동차부품 업계에 입사한 신입사원, 그리고 현재 해외영업 업무를 하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글을 쓰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으로 RFQ 검토 방법, 견적 작성, 가격 협상, 품질 클레임 대응, 영어 이메일 작성법, 해외 바이어와 소통하는 방법 등 실제 업무에서 경험했던 내용들을 하나씩 소개해 보겠습니다.
마무리
자동차부품 해외영업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직무가 아닙니다.
고객과 회사를 연결하고, 프로젝트를 관리하며, 일정과 품질, 가격, 수출까지 함께 책임지는 직무입니다.
저 역시 처음부터 모든 업무를 잘했던 것은 아닙니다. 15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조금씩 배웠고, 지금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이 블로그에는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실제 현장의 경험을 꾸준히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해외영업을 준비하거나 자동차부품 업계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계속 공유하겠습니다.
잘 읽어보았습니다. 해외영업 준비중인 취준생입니다. 영어실력이 어느정도 되야 하는지 궁금하네요. 일상회화 정도는 가능합니다
미팅이 두렵네요.
해외영업 취업을 위한것이면 보통 능통수준을 당연히 요구합니다. 다만 미팅을 자주 하는 업체도 있지만, 특성에 따라 이메일로만 대화하는 해외영업도 많습니다. 일단 이메일은 읽고 쓰고 가능해야 하며 미팅때는 말하기는 느리지만 고객이 내뱉는 말은 이해를 하는것이 가장 중요합니다.